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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호수 서울; 국립발레단 60주년 191회 정기 첫 공연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젤리호랑이 2022. 10. 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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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Jelly; 젤리호랑이


국립발레단 제191회 정기공연

백  조  의    호  수


안녕하세요, 취미 부자 젤리 호랑이입니다. 이번에는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국립발레단이 3년 만에 선보이는 대표적인 고전 발레 작품 '백조의 호수' 서울 공연을 보고 와서 후기를 남겨봅니다.

 

 


줄거리

지그프리트 왕자는 자신의 성인식에서 어둠의 힘에 이끌려 호숫가에 가서 백조의 무리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중 가장 아름다운 오데트 공주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오데트는 악마 로트바르트에 의해 낮에는 백조, 밤에는 사람으로 변하는 저주에 걸렸는데 이 저주는 사랑의 약속으로 풀 수 있다. 왕자는 공주에게 사랑을 맹세하고 무도회에서 결혼을 발표할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로트바르트의 계략으로 무도회에서 오데트와 똑 닮은 로트바르트의 딸 오딜과 결혼을 발표하게 된다. 이에 절망한 오데트의 환영을 본 왕자는 그녀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 호수가로 찾아가 둘이 함께 악마와 싸워 이겨내고 저주를 풀어 사랑이 이루어진다.




러시아 볼쇼이의 살아있는 전설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의 <백조의 호수>

다채로운 볼거리를 자랑하는 <백조의 호수>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버전으로 공연되고 있지만 크게 두 가지의 엔딩 버전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비극 버전은 왕자의 배신에 절망한 오데트 공주가 호수에 빠져 죽고 왕자 역시 뒤따라 죽는 것으로 끝이 나지만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백조의 호수>는 러시아 볼쇼이의 살아있는 전설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으로 ‘진정한 사랑이 운명을 이긴다.’라는 해피엔딩을 선택하여 관객들에게 행복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유리 그리고로비치는 인간에게 내재된 선과 악의 본성을 표현하고자 악마 로트바르트의 역할을 더욱 부각시켜 재탄생시켰다. 1막 후반에 등장하여 왕자와 악마가 함께 동행하며 추는 ‘그림자 춤’ (The Shadow Dance)’은 다른 버전에서는 볼 수 없는 부분으로 로트바르트가 단순한 악마가 아닌 왕자의 또 다른 내면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두 역할이 서로 대등한 위치에서 극을 이끌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로트바르트라는 인물을 단순한 마법사가 아니라 지그프리트 왕자의 내면에 자리한 어둠이며 지그프리트 왕자의 운명을 쥐고 있다. 다른 작품들에서는 지그프리트 왕자가 하늘을 나는 백조들을 보면서 친구들과 백조 사냥을 나가는 능동적인 모습으로 표현되지만, 그는 악마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백조의 호수’라는 비현실의 세계로 유인되는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음악은 차이코프스키의 원곡들이 다소 변형되거나 많이 쓰이지 않았던 기존의 작품들에 비해 원곡의 빠르고 경쾌한 풍을 충실히 살리는 방향으로 재편집하였다.

[출처] 국립발레단, 3년 만에 클래식 발레 매명사 <백조의 호수> 무대에 올려|작성자 서울문화IN

 

 


C A S T I N G
출 연 진 소 개

 

 


첫 공연 배역


1회 차 공연에서 주역을 맡은 무용수 셋이에요.


이번 백조의 호수의 오데트&오딜 역할로 캐스팅된
네 명의 무용수 중에 박슬기 발레리나를 제외한
한나래, 조연재, 심현희 세 명의 발레리나는
이 역할의 데뷔 무대라고 해요.


데뷔 무대에도 영혼이 갈려있겠지만
저는 슬기리나의 농익은 연기의 팬이라서
첫 회차 공연을 선택했어요.



 


REVIEW
공연 리뷰




1막 1장

왕자의 생일



지그프리트 왕자의 생일파티가 열리고 있는 궁전 안. 모든 이들이 왕자의 생일을 축하한다. 이때, 여왕이 등장해 성인이 된 왕자를 축하하며 칼과 목걸이를 선물한다. 파티가 끝나고 혼자 남은 왕자는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자신을 어디론가 인도하는 것을 느낀다.


감상 포인트
왕자의 성인식을 축하하는 왈츠와 축배의 춤이 눈을 즐겁게 한다.
무용수들의 대열을 자유자재로 바꾸며 입체적으로 안무함으로써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탁월한 군무 활용력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광대의 36회전을 통해 화려한 남성 춤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은 이번 무대는 아니예요ㅜ

왕자와 파드트르와를 하는 두 무용수 중에 피부가 하얗고 손바닥이 유독 붉은 한 분이 폴드브라가 굉장히 유려하게 아름다우셔서 눈길이 갔어요. 성함이 매우 궁금하네요.

 

기사 사진이라 배역은 다를 수 있어요.

광대 역할의 엄진솔 발레리노는 테크닉과 기량을 뽐내며 디베르티스망의 매력을 제대로 살려주셨어요.
힘든 동작이 끝날 무렵 응원의 박수갈채가 한 무더기 쏟아지며 관객들과의 호흡 또한 느낄 수 있는 멋진 무대였습니다.





1막 2장

백조의 호수



어둠의 힘에 이끌려 왕자가 다다른 곳은 숲 속의 호숫가. 왕자는 호숫가에서 한 무리의 백조들을 발견하고, 그중 가장 아름다운 오데트 공주에게 한눈에 반한다.
오데트 공주는 천재적인 악마 로트바르트에 의해 낮에는 백조, 밤에는 사람으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자신의 신세를 슬퍼하며, 변치 않는 사랑의 약속만이 이 저주를 풀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자 지그프리트 왕자는 영원히 오데트 공주만을 사랑하겠노라 맹세하고 다음 날 있을 무도회에서 그녀와의 결혼을 발표하기로 약속한다.


감상 포인트
이 호숫가 장면은 원안무가 레프 이바노프의 원작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였다, 차이콥스키의 유명한 음악과 함께 <백조의 호수>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장면으로 백조를 관찰한 후 움직임을 발레로 표현한 이바노프의 천재성을 확인할 수 있다. 왕자와 공주가 처음 만나 추는 아다지오, 앙증맞은 네 마리 백조의 춤, 아름답고 시원한 세 마리 백조(이 부분은 알렉산드르 고르스키 안무) 장면과 더불어 발레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인 24마리 백조의 군무 등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발레블랑(백색발레)의 향연이 바로 이 막의 관전 포인트이다.

백조의 날갯짓을 표현하는 박슬기 발레리나를 보며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군요. 유독 키에 비해 팔이 길고 예쁘셔서 이 역할에 정말 딱인 것 같아요. 물속의 백조 다리를 표현하는 부레 부레도 인상적이었어요.

무엇하나 쉬워 보이는 게 없네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재우 발레리노와 로트바르트 역할도 넘나 찰떡이고요. 등장 그 자체로 엄청난 존재감을 나타내시는 분이에요.

왕자인 허서명 발레리노와의 파드되에서는 두 분의 합이 굉장히 잘 맞아서 연습을 얼마나 많이 하면 가능한 것일까 궁금하기도 했어요. 엄지 척!


2막 1장

무도회



궁전의 무도회장. 왕자는 오데트 공주를 기다리며 들뜬 마음으로 손님들을 맞는다.
여왕은 왕자에게 러시아, 스페인, 헝가리, 나폴리, 폴란드에서 초대된 공주들 가운데 신붓감을 고를 것을 권유하지만, 왕자의 머릿속은 온통 오데트 공주로 가득 차 있다.

그때, 악마 로트바르트가 자신의 딸 오딜을 데리고 등장한다. 왕자는 오데트 공주와 너무 닮은 오딜을 보고 놀라서 황급히 그녀에게 다가간다. 오딜은 오데트 인척 연기하며 왕자를 유혹하고, 그녀가 오데트 공주라 확신한 왕자는 그 자리에서 오딜과의 결혼을 발표한다. 그 순간 갑자기 어둠이 밀려오며 절망에 빠진 오데트의 환영이 나타나고, 그제야 자신이 운명의 장난에 놀아난 것을 깨달은 왕자는 오데트 공주에게 용서를 빌기 위하여 호숫가로 달려간다.


감상 포인트
안무가의 개성이 확연히 나타나는 부분.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다른 버전과 비교하여 특별히 비중을 둔 각 나라 공주의 춤 장면은 그 나라 특유의 민속무용 포인트를 가미하여 쏠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이 막에서 선보이는 흑조 오딜과 왕자 지그프리트의 ‘그랑 파드되’ 역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특히, 1인 2역을 맡아 오데트 공주인척 왕자를 유혹하는 오딜의 연기와 발레리나 최고의 테크닉이라 일컬어지는 32회전 푸에테를 선보이는 주역 무용수의 기교가 압권이다.

청순한 백조 오데트에서 섹시한 흑조 오딜로 변신해 무르익은 연기를 보여준 박슬기 발레리나. 다른 분인 거지 싶어서 한참을 유심히 보다가 얼굴 인식 성공!

축구 후반전이나 다름없는 2막에서 32회전 푸에떼를 보여주시는데 그녀의 무한체력에 찬사와 응원의 박수가 터졌어요. 브라보!!


 

지그프리트와 오딜의 파드되예요.

바보 얼빠 왕자님ㅜ 춤 선이 이렇게 다른데
어떻게 오딜에게 홀리다니… 하며
극 몰입도가 최고조에 이르렀네요.
하하하






2막 2장

백조의 호수



밤의 호숫가. 오데트 공주는 백조들에게 왕자가 그녀에게 한 맹세를 어겨 영원히 마법에 걸린 채 백조로 살게 되었다는 슬픈 소식을 전한다. 오데트 공주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하여 달려온 왕자. 하지만 악마 로트바르트는 왕자와 공주를 갈라놓기 위해 끊임없이 방해한다. 왕자는 안간힘을 쓰며 운명에 맞서 싸우려 하지만 악마 로트바르트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이다. 로트바르트가 왕자를 처치하려는 순간, 오데트 공주가 온몸으로 막아 그를 보호하고, 왕자에게 당신을 용서하겠노라 말한다. 그 순간 그들의 사랑이 악마 로트바르트의 악한 힘을 이겨내는 기적이 일어난다.


*감상 포인트
악마 로트바르트와 지그프리트의 갈등이 극에 달하는 이 장면은 1막 2장과 같은 멜로디의 음악을 사용하지만 음악이 조금 더 빠르게 흐르면서 극적인 느낌을 준다. < 백조의 호수>는 크게 두 가지의 엔딩 버전을 가지고 있는데, 비극 버전은 왕자의 배신에 절망한 오데트 공주가 호수에 빠져 죽고 왕자 역시 뒤따라 죽는 것으로 끝이 난다. 하지만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진정한 사랑으로 운명을 이긴다’는 해피엔딩을 선택하여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군무 보는 재미가 컸던 백조의 호수.
굳이 몇 명인지 세어도 봤어요.

정답은 아래에ㅋ
.
.

빈사의 백조를 못 봐서 해피엔딩이 조금 아쉬웠어요.
오데트 죽으면 흘릴 눈물을 장착 중이었는데…


발레블랑의 대표작답게
24마리 백조의 군무가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한 분 한 분 이름을 올리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어요!


이건 곁다리로 올리는 올가 스미르노바의 백조 컷.
이번에 러시아 반전의 의미로 볼쇼이를 떠나 네덜란드 국립 발레단으로 옮겼더라고요. 멋져요. 👍



고전이 식상하고 지루할 거라는
저의 편견을 산산이 부수고
감명 깊은 여운을 남겨 준 이번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

감동이 200%

이상, 젤리 호랑이의 문화 산책이었습니다.

어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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